근황

from 잡담 2008/08/20 07:14

웹툰 그리면서 점점 그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밑그림부터컴작업 일명 순도 100% 컴작업에 도전하는 요즘...
나나시를 그려봤습니다만 딱히 작업속도가 빨라진 것도 아니고 그림이 더 보기 좋은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원작의 섹시함을 1%도 살리지 못했다는 좌절감감감감감OTL
그나마...지우개질 및 공포의 보정과정(때로는 채색보다 이게 더 오래 걸리는;;)은 거치지 않는 게 장점?
여튼 속도 문제도 있어 이번 주 동인녀 비망록은 지금까지와 같은 손그림-펜선-스캔 작업입니다.
올림픽 끝나기 전에 업하는 것이 목표인데, 가능하려나(...)

참, 사정상 본가에 돌아와 있습니다. 라는 이유로도 날짜가 하루 느려 올림픽이 더욱더 아슬아슬(...)
세관에서 의미 없이 시간이 걸려서 난생 처음 비행기를 놓져보기도 하고 짐도 하루 지나서 도착하는 등
상당히 스릴 넘치는 여정이었지만 별로 두번은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일본에서 공수해온 물품들은 가족 전원이 만족한 듯해 보람은 있군요.
특히 빙수기계(...)

[다크나이트]를 봤습니다. 너무 길어서 지치는 감이 있었지만 후반부는 상당히 미치게 돌아가서 좋았달지.
사실 저는 비긴스를 안봐서 전작에서부터 이어지는 요소는 대충 짐작하거나 동생들에게 물어보거나...
크리스찬 베일이 티벳에서 닌자수행을 했다는 것 외에는 많이 기억하고 있지 않는 듯하지만.
왠지 [그린 마일]에 나온 것 같은 캐릭터를 본 것은 저희들 뿐입니까? (멋대로 크로스오버...)
히스 레저는 완벽히 싸이코스러워서 좋았는데...출연비중이 적고...더 이상 연기를 볼 수 없다니T_T
투페이스는 투페이스 되기 전에는 좀 멋있었는데 되는 계기가...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너무 찌질하잖아(...)

기회가 되면 [WALL-E]도 보고 싶군요.

그나저나...[지구가 정지한 날]은 왜...리메이크 하는 거야?!! 게다가 전혀 이상한 내용 같잖아!

여튼 이만 웹툰 작업 들어가겠습니다~

...올림픽 다음주에 끝나면 안되나....

무뢰전 가이

from 만화 2008/08/11 12:25


[도박패왕전 제로]의 인기 덕분인지 요즘 2쇄가 나오고 있는 [무뢰전 가이] 편의점판.
(가능하면 이번 기회에 책 쪽도 재판이 되거나 문고판이라도 나왔으면 하지만...)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첫 소년지 도전작...이었으나 결국 청년지로 옮기게 되었으니
소년지 연재물로써는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고, 작가의 장편 치고는 상당히 짧은 5권 완결이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완성도와 탄탄하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진행과 안정된 결말을 지닌 수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 짧음 덕분에 후쿠모토 만화 중에서도 각별한 애착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영화화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몇년 전 영화화할만한 만화의 소개, 시놉시스 공모전이 있어서
열심히 [무뢰전 가이] 추천문을 써서 보냈으나 처절히 씹힌 경험도 있....
...지만 새삼 다시 읽어보니 영화나 애니로 하기 부적절할만한 이유가 충분하군요(...)

일단 내용부터가 소년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아니라도 민감하고,
소년범 수용시설 [인간학교]를 통해 애새끼들 다 때려잡아야해식의 보수적 성향의 폭력적 핵심을 찌르고 있고,
주인공 가이가 고아이며 중학생이라는 점에서 이중적인 사회적 약자이고,
그런 약자에게 가해지는 부조리와 폭력이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게 그려지고 있고,
또한 남자누드가 몇회에 걸쳐 과다하게 많이 나오는 데다가 내용적 중요성상 뺄 수도 없는 부분이고(...)
이러다보니 영화나 애니로 하기에는 상당히 걸리는 부분이 많은 원작인 것입니다. 특히 다량 누드 부분...

물론 아마도 소년지에서 누락된 이유는 사회비판이나 히로인 부재같은 것보다는
3회 동안 경찰과 대치중인 등 후쿠모토 특유의 끈질긴 진행이 소년지 페이스에 안맞았을지도...
...라고 여겨집니다만. 아직 [아카기] 애니화 한참 전이라 그림에 친숙함/매력 느끼는 독자도 적었을지도OTL

어찌되었든 몇년만에 다시 보며 소록소록 와닿는 것은 역시 주인공, 쿠도 가이의 귀여움(!)
13세의 소년 가이는 태어날 때부터 버림받아 시설에서 자라고, 얼굴 한쪽에는 큰 화상자국이 있습니다.
성장환경적, 외모적 요인으로(바탕은 이쁘것만...) 또래들과 어울리지 않고 고립되는 존재입니다.
거기에 더해 천재적이랄지 조숙하달지 아무튼 범상치 않은 의식체계(...)는 더욱더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이 고립은 가이를 성장시켜주면서 동시에 각종 위험에 노출시키는 다면성을 띄고 있습니다.
아마도 책과 신문을 많이 읽고 영민하지만, 공부 머리쪽은 아니라 성적은 안 좋은 학생이었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가이가 어떤 소년이냐 하면은...

부모가 용돈을 안주거나 잔소리를 한다고 욕하거나, 때린 것을 자랑하는 동급생들의 수다를 듣고
참다 참다 못해 너네는 부모에게 얹혀사는 주제에 웃기지 마!--라고 한마디 했다가
너도 시설에 얹혀살잖아!--라는 반격에 할 말을 잃고 내가 저런 벌레들과 같다니...라고 좌절하여
그 날로 자취할 방도를 진지하게 모색하는...그런 소년인 것입니다.
물론 주변에 다정하고 상냥한 누나나 형이 있었다면, 너는 미성년자니까 어른에게 보호받는 게 당연하다던가
그래도 너는 시설을 욕하거나 시설 선생님들을 패거나 하지 않잖니...라고 지적해 주었겠지만...
생각해보니 더 이상 소년이기 싫었다고 할 정도로 조숙하니 어차피 흘려들었을지도(...)
그러나 이런 천재성에도 불구하고...아니 어쩌면 그 때문에 가이의 [무른] 점이랄지
묘하게 미성숙하고 아이같은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평소에는 별로 중학생답지 않고 자의식적으로도 그렇게 인식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데서는 미성숙함과 천성 탓에 미묘하게 무른 곳이 있고, 그것이 매력적인 가이입니다.
초반에 방심해서 탈출 기회를 놓졌다고 엄청나게 자책하는 장면에서는 가이 본인보다 독자의 마음이 더 아픈
무의식 중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소년인 것이지요...

뭐 만화 내내 누명 쓰고 감금당하고 두들겨 맞고 심각하게 인권이 유린되는 등 험한 팔자라서도 있겠지만(...)

모난 성격 탓에 앞으로도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게 될 것 같지만,
특유의 확고하고 올바른 마음가짐과 일관성으로 앞으로 더욱 성장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진실성을 알아줄 동료나, 친구도 생겨날 것 같구요.

요는 가이는 너무나...너무나....
안타깝게 귀엽다는 것....

동인녀 비망록 4화

from 창작 2008/08/09 00:18




헉헉....길어서 죄송합니다....

읽다가 지치셨죠? 저도 그리다 지쳤(...)

그나저나 본의 아니게 새로운 캐릭터가 한명 더...추가되었군요. 성우 김태준씨(...)

르포: 피노코의 행방

from 블랙잭 2008/08/04 18:51

결국 웹툰은 주말은 넘겨버리고(....)

간만의 블랙잭 포스팅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이번의 테마는 피노코...





[블랙잭]의 오피셜 히로인으로 자칭 블랙잭 부인이신 피노코 여사입니다.

그러나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비록 피노코의 귀여움으로 어떻게든 무마되는 것처럼은 보이나
이들의 관계는 사실은 매우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자의식은 성숙한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인체적 한계상 육체적으로 성장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동년배들과도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피노코라던가
(실제로 유치원에 보내놓으면 늘 깽판을 내서 한번도 제대로 교육기관에 다니지 못한 심각한 일면도)
천재외과의사지만 무면허고 성격도 삐딱하고, 어딜 가나 기습, 감금, 고문의 위협에 시달리는 블랙잭이나
피노코가 바라는 배우자 역은 커녕 보호자 역할이나 간신히 수행하고 있으니
이들의 앞길을 생각하면 할수록 어두운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동생으로부터 어떤 청천벽력같은 자료를 전달받았을 때
저는 충격을 받으면서도 내심 아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체념감을 느낀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중인 시리즈 [Betsy's Kindergarten Adventures (벳시의 유치원 모험)]

그 중에서 주인공인 소녀 벳시의 외모와 설정은 실로 경악할만한 것이었습니다.



..........!

피 피노코!!!!!

그러나...이 어찌된 일입니까. 그녀는 새로운 이름 [벳시]로 알려져 있고
어머니, 아버지, 고양이, 강아지, 남동생까지 있는 화목한 가정의 장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만에 유치원 퇴학은 커녕
유치원 생활의 주인공이 되어 모두에게 친절한 오지랖질을 하는 밝고 상상력 풍부한 소녀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아아아...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역시 예상했던 그...결말...

블랙잭은 결국 피노코를 양녀로 내주고 만 것입니다....

하긴 언덕 위 외딴집에 언제 집에 돌아올지 모르는 보호자를 기다리며 성격결함상 의무교육도 제대로 못 받는
그런 생활을 생각하면 블랙잭으로써는 사실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지요...원작에서도 시도한 적 있고....

단지 이번에는 좀더 제대로 된...그것도 머나먼 외국땅의 화목한 가정이고
벳시가 피노코 시절의 기억이 없는 것은 아무래도 어떤 사고를 계기로 기억상실이 된 것을
(블랙잭과 함께 있으면 어쨌든 사고에 말려들기 쉬운 것은 사실...)
피노코를 위험에 빠뜨린 책임감에 시달린 블랙잭은 마침내 뼈아픈 결단을 내린 게 분명합니다.
피노코는 사실 천성은 밝고 영특한 아이라
쌍둥이 언니에 대한 어두운 기억만 없으면 아이들의 리더가 되는 등 긍정적인 가능성이 충만했구요.

우리도 마음은 아프지만 블랙잭의 선택을 존중하며
피노코의 행복을 빌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하렴 피노코...아니 벳시....



후일담:

시바우치가 이 르포기사를 낸지 얼마 되지 않아
PBS는 데즈카 프로덕션에 표절의혹으로 고소당했고
시바우치는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역시기자나부랭이들은다그래 식의 엉터리 기사를 썼다는 비난
...보다는 사실 메탈기어4 스위트 스네이크 모에피규어화에 의한 충격 때문에
입산한 뒤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잡아먹으며 현피하는 중이라고 전해진다...


믿으면 아미바....★